안녕하세요. 저는 IEN Institute에서 NCUK의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을 이수한 UK 27기 서포터즈 배현민입니다.
최근 대학 진학을 위한 중대한 결정들이 대부분 마무리되어, IEN에서 보낸 한 해를 돌아보는 마음으로 수료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새로 과정을 시작하시는 분들과, 또 과정을 진행하며 여러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학 결정 계기]
저는 중학교 3학년부터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을 꿈꿔왔기에 국제 과정이 존재하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국제반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훌륭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유학에 대한 확신은 커져갔지만, 영어 실력도 유학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던 제게 유학이란 나와는 너무 멀리 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발전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나의 속도에 맞추어 입시 자체를 새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2학년 초반 고등학교 중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왜 영국인가?]
국제반에서는 AP 과목들을 이수했기에 큰 고민 없이 미국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왜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자퇴 직후부터는 미국, 한국, 호주, 영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입시 학원과 유학원을 찾아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대학교는 학사 과정을 3년 만에 마칠 수 있다는 점, 전공에 집중할 수 있는 커리큘럼, 졸업 후 2년간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졸업생 비자, 총기 및 마약 문제에 비교적 안전한 사회 환경, 그리고 영국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저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선택한 이유]
결국 영국 대학교로의 유학은 제게 새로운 목표가 되었습니다. 또한 해리 포터와 셜록을 좋아하고, 뮤지컬과 공연 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출가를 꿈꾸는 저에게 수많은 뮤지컬과 창작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영국은 한 번쯤 반드시 살아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현지 파운데이션, A-Level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파운데이션 과정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저는 NCUK 파운데이션을 통해 영국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정에서의 경험]
끝내 저는 한국 나이로 19살인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에 파운데이션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과정 초반과 중반에 미국 검정고시인 GED와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에서는 인문/예술 전공으로 진학을 희망하기에 Pure Maths, Economics, Business Studies, 그리고 EAP 수업을 들었습니다. 과정 초반에는 생소한 수업 내용들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과목 성적 A*A*A*, EAP 성적 A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저는 반에서 영어를 가장 못하는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거의 없었지만, 파운데이션 과정을 이수하며 영어 실력을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과정 시작 전에는 IELTS 점수가 6.5에 불과했지만, 과정 종료 후 다시 시험을 치렀을 때는 7.5를 기록하며 실력의 성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도 꾸준히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부 조언]
저는 대부분의 공부가 질보다 양이라고 믿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존재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자주, 꾸준히, 많이 공부하는 사람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틀리더라도 문제를 계속 풀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반복해서 에세이를 써보며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저는 3~4개년의 past paper의 mark scheme을 모두 짜집기한 후 유형별로 정리해서 통째로 외우는 다소 무식한 방법을 통해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할 것 같습니다. 더 구체적인 공부 방법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제가 이전에 올린 글 하단에 적힌 연락처로 편하게 질문 주셔도 괜찮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저는 현재 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decision을 받아, 최종적으로 The University of Manchester의 BA Cultural, Creative, and Media Industries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는 과외와 아르바이트, 그리고 영어 공부를 포함해 하고 싶었던 공부 등을 하며 차근차근 출국과 입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고등학교를 재학하던 중에도, 중퇴한 이후에도,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도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었던 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이 자존감과 자신감에 큰 상처를 입혔고, 학교에서 '도망쳤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과정에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는 훌륭한 언니, 오빠들을 만나며 제 인생의 가치관과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에서의 경험은 제게 인생이 플랜 A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파운데이션 과정을 통해 영국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분명 제게 플랜 A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우리를 올바른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처럼, 제가 한 선택들에 후회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고난과 역경을 폭풍우 치는 바다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익숙함을 포기하고 새로운 곳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지만, 파도가 있어야 배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가 가장 무섭다는 말처럼, 현실에 안주하는 것만큼 해로운 것이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가족, 친구들이 있는 한국을 떠나 연고 하나 없는 외국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섭지만, 또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IEN 학생분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