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UK 27기 권준수이고, 현재 University of Birmingham 에서 Computer Science with a Year in Industry 과정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IEN을 통해 NCUK International Foundation Year 과정을 이수하면서 Pure Mathematics, Further Mathematics, Biology, 그리고 EAP를 공부했습니다.
[과정 선택 동기]
IEN을 선택한 이유는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해외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밟을 수도 있었지만, 생활 전반을 영어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학업 외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업 외적인 문제보다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고, IEN에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밟았다면, 모국어가 아닌 언어 때문에 질문이나 의문점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IEN에서는 한국어와 영어가 적절히 병행되는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업 경험]
학업 경험을 돌아보면, 수학은 비교적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던 반면, 과학 과목에서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수학에는 예전부터 흥미가 있어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과학의 경우는 제가 배웠었던 용어들이 모두 생소한 영어로 된 용어로 바뀌어져 있었어서 적응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기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면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센터에 남아 자습을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랩 리포트와 코스워크는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과제였는데, 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과제를 미리미리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EAP 수업 역시 저에게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영어 실력이 부족했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수업을 따라가면서 점차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영어로 제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했던 것이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표현이 어색했지만, EAP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영어로 글을 구성하는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과정 자체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과정 속에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과정 시작 당시 영어도 부족했고, 공부 습관도 잘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학에 흥미가 있었고, 첫 시험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저를 자극해 이후에는 훨씬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었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과정을 통해 배운 점 중 가장 큰 것은 Mark Scheme을 활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Mark Scheme에는 단순한 정답뿐 아니라 채점 기준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피드백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들은 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문제를 채점해 온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Mark Scheme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실제 시험에서의 핵심 포인트를 알려주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의 계획은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AI를 배우는 것을 넘어, 다른 학문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다만 AI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고민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생활을 통해 제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 경험을 쌓다 보면 제 진로에 대한 방향이 자연스럽게 구체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AI를 중심에 두되, 유연하게 제 가능성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전하고 싶은 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기출문제와 Mark Scheme을 반드시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합니다. 시험은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형을 파악하여 채점 기준에 맞게 답을 작성해야만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와 Mark Scheme은 시험 준비의 핵심 도구입니다. 여기에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더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또한 코스워크와 랩 리포트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제이므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진행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마감 직전에 몰아서 하게 되면 밤을 세우며 과제를 해야 하고, 생활 리듬가지 깨지게 됩니다. 반대로 시간을 나누어 꾸준히 진행하면 훨씬 안정적으로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방학을 보내는 방법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수학은 방학 동안 한 번이라도 복습하지 않으면 쉽게 잊혀지기 때문에, 짧게라도 다시 훑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학 중에는 1학기 내용을 정리하고, Personal Statement 같이 준비해야하는 것들은 미리 끝내 두는 것도 좋습니다. 2학기에는 실제 성적에 반영되는 코스워크와 랩 리포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준비를 미리 끝내 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제 경험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한국을 좋아했고 해외 생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에서만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학을 꼭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지금이 아니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은 분명 준비 과정도 어렵고, 현지 생활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마음속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는 그 도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시도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한 번뿐인 인생, 후회는 최소화하자”라는 가치관으로 이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그 결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